학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신의료기술 발달과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보건의료서비스 공급과 수요의 증대로 이어졌고, 그에 따라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역할은 많아지고 또 다양해졌습니다. 약사 직업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계속해서 변화하는 업무 환경과 사회적 기대치를 고려할 때, 약사의 전문성은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하지만 그것만이 충분조건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상 이상으로 모든 것이 급변하는 시대에 과거의 실력과 구시대적 행태로는 진정 전문가다운 약사가 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미래에도 약사 직능이 지속가능하려면, 시대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역량을 보완하고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중 하나가 약사의 의사소통 능력입니다. WHO가 제시한 미래약사의 역할(7-star pharmacists)에도 의사소통자(communicator)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약사는 타인의 질병을 개선하기 위해 약제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타인 즉, 환자의 약물치료 성과를 제대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환자 및 관련되는 의료인과의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약사 직능의 범위가 국가보건의료체계 내에서 정해지고 약사 실무는 대개 조직 내에서 팀을 이루어 이행되기 때문에, 개인간 의사소통 뿐 아니라 사회 또는 조직과의 의사소통 또한 중요합니다. 이제 의사소통 역량을 어떻게 키워나갈지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 실행해야 할 때입니다. 우수한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려면 약사 스스로 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당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을 받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에 우리 학회는, 미래 약사와 현직 약사에게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의사소통 실무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학술활동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마침 약학대학 교육도 통합 6년제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하나는 약사의 지역사회돌봄 역할입니다. 고령인구 증가로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인구수가 많아지면서 우리나라 보건 및 사회복지 정책에 지역사회돌봄(커뮤니티케어)이 비중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에 일차 의료를 담당하는 약국 본래의 역할과 연동하여 방문약료와 다제약물관리 같은 지역사회돌봄 활동에 약사들이 참여가 늘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는 대한약학회 소속 분과학회입니다. 시대적 수요에 기반한 약사 직능을 올바로 인식하고 약사의 전문가적 역량 개발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다양한 직능(학계, 지역약국 및 병원약국 등 임상, 제약회사 등 산업)의 많은 약사들로 구성된 학술단체입니다. 약사의 존재 이유인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의사소통 역량을 갖추고 지역사회돌봄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기회를 확대하면서 약사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약사의 자질을 높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하여 약학교육과정에 포함된 약사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실무에 대한 교육모델을 개발하고 커뮤니티케어 약사 역할을 정립하는 데 필요한 교육 및 학술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자 합니다.
약사의 밝은 미래를 원하신다면 우리 학회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학회장 이영숙 (계명대학교 약학대학)